삼성측 관계자, 특검서 진술 최순실, 정유라 지원 뜻대로 안되자 대통령측에 경질 요청 임원 바뀐뒤 70억 지원 성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승마협회 임원 교체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이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검에서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삼성 계열사 임직원 출신인 이영국 승마협회 부회장과 권오택 총무이사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당시 승마협회 이 부회장과 권 이사가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에 대한 지원을 주도하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64)와 지원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은 정황을 확인했다. 정 씨에 대한 자금 지원이 뜻대로 안 되자 최 씨가 박 대통령 측에 이 부회장과 권 이사 교체를 요청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후 승마협회 이사와 총무가 박 대통령의 뜻대로 다른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교체됐고, 독일의 최 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70억 원대 지원이 이뤄졌다.
또 특검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던 고모 씨가 자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고 씨는 최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