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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빠진채 윤전추만 나온 2차변론

입력 | 2017-01-06 03:00:00

안봉근-이재만-이영선 헌재 불출석… 윤전추 “기억 안나, 말할수 없다” 반복
3월 이정미 퇴임前 결론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불출석했다. 박 대통령 측근들의 증언 거부가 계속될 경우 이정미 헌재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 결론을 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헌재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오후 2시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의 불출석을 확인한 뒤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을 19일 오전 10시로 연기했다. 헌재는 안, 이 전 비서관 자택에 우편으로 출석통지서를 보낸 뒤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자 다시 헌재 사무처 직원에게 직접 통지서를 전하도록 했다. 하지만 두 사람과 가족이 모두 집에 없어 전달에 실패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도 헌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증인 4명 가운데 최 씨의 ‘수행비서’라는 의혹을 받아온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만 유일하게 출석했다. 윤 행정관은 국회 소추위원들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박 대통령 측근들이 증인 출석을 미루는 것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월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이전에 헌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박 대통령은 형사불소추 특권을 상실해 특검에 구속될 수 있다. 헌재는 증인들이 계속 불출석할 경우 증인 채택을 취소하고, 검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광영 neo@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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