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2차 변론]‘최순실 대납說’ 등 모든 의혹 부인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헬스트레이너이자 최순실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언을 하기 위해 택시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헌법재판소에 들어서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최순실 씨가 추천해 청와대 3급 행정관에 ‘특혜 채용’돼 최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윤 행정관은 이날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청와대 관계자 중 유일하게 출석했다. 그는 증인신문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질문이 나올 땐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라고 답변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 행정관은 증인신문 초반 답변을 회피하다 최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비교적 적극적으로 답하기 시작했다.
“몇 번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최 씨를) 본 적이 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업무를 도와준 것은 맞지만 (내가) 최 씨의 지시를 직접 받은 적은 없다.”
이어 윤 행정관은 “최순실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줄은 전혀 몰랐다. 최순실이 나를 (청와대에) 추천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씨의 평소 이미지에 대해 “언론에 나오는 것과 반대로 예의가 바르시다.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은 시녀라고 하긴 그렇지만 공손히 모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정상 근무”
윤 행정관은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묻자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작정한 듯 대답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오전 10시경 처음 알았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오전 9시 관저 집무실로 들어갈 땐 분위기가 안정적이었는데 서류가 올라간 오전 10시경부터 조금 바쁘게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전 장시간 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후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두 분을 청와대 안으로 모시고 와 (박 대통령에게) 데려다 드렸다”며 “보통 헤어(작업)에 30∼40분이 걸리는 데 그날은 20분도 안 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