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 의학의 개척자이자 헌혈 운동의 선구자인 고 김기홍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의 일생을 그린 전기 ‘의당 김기홍’(더숲)이 출간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후 국립중앙의료원 창설에 기여했고, 수도의과대(고려대 의대 전신) 병리학 교수를 지냈다. 그는 국내에선 낯설던 진단검사 의학(환자의 가검물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을 독립된 분야로 발전시켰다. 그는 또 1968년 한국헌혈협회를 창설해 당시 돈을 받고 피를 파는 매혈 문화를 단시간에 헌혈 문화로 바꿔 놓는 데 기여했다. 1972∼86년 한양대 의대 재직 시 의료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1986년 대한민국학술원 정회원에 추대됐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