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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1위 김단비 “동정표 아니죠?”

입력 | 2017-01-06 03:00:00

여자농구 팬투표 국내선수 최다득표… 신한銀, 주축선수 부상-은퇴로 부진
15점 6.9R 3.6도움… 나홀로 팀 이끌어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27·사진)가 여자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에 뽑혔다. 팀은 비록 하위권에 처져 있어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김단비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5일 발표한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에서 국내 선수 부문 1위(4304표)를 차지했다.

 2007∼2008시즌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김단비는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15.1득점(2위) 6.9리바운드(7위) 3.6어시스트(4위)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세 부문의 기록 모두 자신의 통산 기록(평균 11.2득점, 4.8리바운드, 2.7어시스트)을 뛰어넘는다.

 2013∼2014시즌 이후 두 번째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그는 “나는 슛, 리바운드, 도움을 모두 조금씩 하는 ‘오지랖이 넓은 농구’ 스타일이다”라면서 “(이번 시즌에) 내게 공격 기회가 많이 와서 개인 성적이 좋은 것 같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어서 기록을 의식할 틈이 없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에 전체 6개 팀 중 5위(7승 13패)에 머물고 있다.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센터 하은주와 신정자가 은퇴해 전력이 약화된 데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이유다. 신한은행을 상대하는 팀들 사이에서는 ‘김단비만 막으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도 1위던 김단비는 “내가 경기 중에 힘든 표정을 많이 지어서 동정표를 얻은 것 같다”라면서도 “마음고생이 심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신한은행의 ‘소녀 가장’이라는 표현 등은 우리 팀을 얕보는 표현이기 때문에 듣기 싫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팀의 중심을 잘 잡아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카리마 크리스마스(KDB생명)가 5650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핑크스타(우리은행, KDB생명, KEB하나은행)와 블루스타(삼성생명, 신한은행, KB스타즈) 2개 팀이 맞붙는다. 각 팀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80%)와 기자단 투표(20%)를 합산해 국내 선수 5명과 외국인 선수 4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팀당 감독 추천 국내 선수 3명이 포함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