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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르는 한국 경제외교

입력 | 2017-01-09 03:00:00

10억달러 외평채 발행 앞두고 유 부총리 11일 뉴욕서 경제설명회
9∼11일엔 한중일 FTA 공식 협상




 경제 부처들이 새해 초부터 잇따라 무게감 있는 행사·협상을 진행하며 경제외교 역량을 가늠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일본의 보복 등으로 대외 변수가 악화된 가운데 맞이하는 일정이라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1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유 부총리가 탄핵 이후 한국 경제의 상황에 대해 해외 투자자 및 현지 언론을 상대로 직접 홍보한다.

 한국 정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되도록 낮은 금리를 이끌어내 위기론을 일축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발행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을 호의적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낮은 금리의 외평채 발행이 성공할 경우 향후 국내 금융사 및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 부총리는 설명회에 앞서 10일 ‘트럼프 인맥’으로 알려진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도 각각 면담한다.

 9∼11일 열리는 11차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도 중요한 일정이다. 지난해 10월 29일 한중일 통상장관회담에서 3국 장관들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협상 가속화 의지를 재확인한 이후 열리는 첫 일정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와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 등으로 중국, 일본과 외교 관계가 급랭하면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 부총리는 8일 여야 4당 정책위의장과 가진 정책협의회에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및 일본과의 외교 문제가 경제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