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의회 예산 60억 전액 삭감
서울 중구가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 건립사업이 8일 사실상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의회가 지난 연말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건립공사’의 올해 예산 약 60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중구 의회는 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구는 동화동 기존 공영주차장을 지하 4층짜리 주차공간으로 넓히고, 그 대신 지상에 인근의 박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을 연계해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계획한 이곳은 서울시 등록문화재다.
중구는 2013년 서울시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지난해 주차장 286억 원, 공원조성 22억 원 등 구 자체 예산 300억여 원을 편성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다만 중구는 지하 주차장 공사는 지난해 이월된 예산 134억여 원을 활용해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