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선후보 토론회로 세몰이… 새누리 추가탈당 지지부진 긴장도
박수치는 바른정당 지도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8일 국회에서 ‘바른정당’으로 당명을 확정해 공개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정병국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바른정당은 당명 결정 과정에서 ‘보수 적자(嫡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광고 전문가인 홍종화 당명심사위원장은 “경쟁자가 가장 할 수 없는 얘기를 선점하는 게 마케팅에서 핵심 전략”이라고 했다. ‘바른’에는 ‘바르다’라는 뜻과 ‘우파(right)’라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깨끗한 보수’임을 강조한 작명인 셈이다.
당명에 ‘보수’를 넣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중도층까지 포함한 외연 확장을 위해 제외했다. 김영우 의원은 “결국 대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수가 (당명에) 들어가는 것보다 유연성을 갖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여러 정치세력이 연대나 연합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서 못 이긴다”며 ‘바른정치연대’ 등 연대나 연합을 당명에 넣자고 주장했으나 다수결에서 밀렸다.
이에 바른정당은 이번 주 릴레이 정책 토론과 시도당 창당대회 등으로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13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도 연다. 결국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야 당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반 전 총장 영입전에서도 밀릴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은 창당 작업으로 잠시 미뤄 뒀던 대선 행보도 재개했다. 유 의원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의 화두인 ‘대통합’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2년 전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 인양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 인양 결정을 끌어냈지만 아직도 인양되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라고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