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변호사 교체… 이의소송 준비
정유라 씨 한국 송환을 위한 덴마크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 씨 송환 사건을 맡은 모하마드 아산 덴마크 검찰청 차장검사(사진)는 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만나 “1월 안에 송환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며 “정 씨의 덴마크 영토 내 범죄나 덴마크에서의 생활 방식 등은 따로 조사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보낸 서류만을 바탕으로 인도 요건에 부합하는지 신속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적극적인 의지와 한국-덴마크의 우호적 외교 관계를 고려할 때 현지에서는 이달 안에 정 씨 송환을 허가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날 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최재철 주덴마크 대사는 이날 정오경 아산 차장검사를 30분간 따로 만나 “한국에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덴마크 검찰은 6일 국문 버전과 영문 버전, 참고자료를 모두 합쳐 200쪽 분량인 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청구 요청서를 e메일로 수령한 뒤 하루 만에 개괄적 검토를 마쳤다. 주말인 7일에도 담당팀이 출근해 요청서를 들여다봤다.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핵심 내용에서 질문거리를 추린 다음, 이르면 이번 주에 경찰을 통해 정 씨를 신문할 방침이다.
정 씨는 구금 연장 재판에서 패한 얀 슈나이더 변호사를 코펜하겐의 새 변호사로 교체하며 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전임 변호사가 하루에 100통 넘는 취재 전화에 시달린 걸 반면교사 삼아 새 변호사는 철저히 신원을 감추고 있다. 덴마크 법조계에선 이 변호사에 대해 ‘슈나이더를 넘는 거물급’이라는 평가와 ‘거물급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코펜하겐=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