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全美선수권 준우승 ‘스타’… 페어 지민지-레프테리스組 맡아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꿈 다져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린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7일 한국 페어스케이팅 대표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지민지 조와 함께 포즈를 취한 남나리 코치(왼쪽부터).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7일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그는 “은퇴 후 미국에서 코치를 하느라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지만 지민지 조의 코치가 되면서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면서 “한국 팀의 구성원으로 평창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남 코치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 성장한 지민지와 레프테리스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레프테리스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한국말도 가르쳐준다. 남 코치는 “지민지를 맡게 된 덕분에 한국말이 다시 유창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 그는 “한국 여자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가 놀랍다. 특히 유영(13)과 최다빈(17)의 실력이 굉장한 것 같다”면서 “유영은 로봇처럼 정확한 점프를 하고, 최다빈은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연령대의 미국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의 점프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은 성실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코치는 “점프 연습에만 집중하다 보면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선수들의 경쟁에서 순위는 결국 표현력에서 갈린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예술 점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 최고 피겨 선수였던 김연아는 탁월한 기술을 갖췄으면서도 보는 이에게 선수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표현력의 여왕’이었다”고 말했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