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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재테크]닭의 해 ‘연금五德’

입력 | 2017-01-10 03:00:00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硏수석연구원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유교 문화권에는 닭이 다섯 가지 덕을 갖췄다는 계유오덕(鷄有五德)이라는 말이 있다. 닭 볏이 관을 쓴 것 같다고 해서 예(禮), 다같이 경계하고 방위하는 것은 지(智),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은 의(義),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 것은 인(仁), 때를 맞춰 어김없이 우는 것은 신(信)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금에도 연금오덕(年金五德), 다섯 가지 장점이 있다. 연금은 부부가 함께 나누는 인(仁)이 있다. 국민연금이든 퇴직연금, 개인연금 모두 한 사람이 준비해도 혜택은 부부가 모두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연금을 받다가 죽더라도 남은 배우자가 연금을 이어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유족연금이라고 해서 부부 중 한쪽이 사망해도 남은 배우자에게 평생토록 연금이 지급된다.

 연금은 평생토록 보장하는 의(義)가 있다. 국민연금과 일부 연금보험의 경우 평생토록 연금을 보장하는 기능이 있다. 본인이 불입한 금액을 초과하더라도 계속 연금을 지급하는 의리가 있는 것이다.

 연금은 때를 맞추고 어기지 않는 신(信)이 있다. 모든 연금은 매월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금액이 어김없이 통장에 입금된다.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던 근로자가 월급을 받지 못하면 생활비가 빠듯해질 수 있다. 연금은 은퇴 후 월급 역할을 대신 해주며 생활비 감소 충격을 줄여준다.

 연금은 넣은 만큼, 신경 쓴 만큼 정직하게 나오는 예(禮)가 있다. 노후 준비, 구체적으로 연금계획은 은퇴 후 수십 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편안한 노후가 연장되고, 더 많이 넣으면 그만큼 여유가 늘어난다. 넣은 만큼, 준비한 만큼 연금은 정직하게 나중에 그대로 돌려준다.

 끝으로 연금은 걱정이 없고 편안하며 목돈보다 유리한 지(智)가 있다. 연금은 파산 걱정이 없다. 노후자금이 모두 바닥나 더는 노후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노후파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목돈의 형태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면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써야 한다. 그때마다 잔액이 줄어드니 ‘돈이 떨어질 것’이란 걱정을 하게 된다. 연금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새해를 맞아 이런저런 결심과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새해 할 일에 ‘연금 준비’를 하나 넣어 보면 어떨까. 연금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미루지 말고 연금에 가입하거나 증액을 실천해보자. 연금은 더 나은 노후를 위한 투자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