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최전선을 가다]런던 투자유치 홍보담당자 인터뷰 “법인세 점차 낮춰 내년엔 17%… 구글, 창의적 환경 매료돼 본사 건립”
데이비드 슬레이터 런던앤드파트너스 국제무역투자 총괄(사진)은 “런던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자동차나 항공 제조 공장을 지어선 별 경쟁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런던앤드파트너스는 런던 시가 민간과 협력해 비영리로 운영하는 런던의 공식 홍보기관이다. 런던의 국제적 명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레이터 씨는 “디지털 기술이 최근 7, 8년간 런던의 경제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는 이 분야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촉진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구개발(R&D)에 대한 세금 혜택과 기술회사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를 도입하고 법인세를 인하한 배경이다. 법인세는 지난해 20%에서 올해 19%가 됐고, 내년엔 17%로 내려간다.
런던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는 예술 분야의 경쟁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구글이 런던에 새 본사를 짓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슬레이터 씨는 “구글이 짓는 본사는 디자인학교 인근인데,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에서 얻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글의 투자 덕택에 새로 창출되는 고용 인원은 2020년까지 3000명에 이른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런던을 선택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시장, 세제 혜택 등 사업 환경 그리고 ‘인재들’이다. 뛰어난 교육기관을 갖추고 인재 풀을 확보하는 게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톱100 대학 중 5곳이 런던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