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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20명중 4명만 출석… 불출석 사유도 가지가지

입력 | 2017-01-10 03:00:00

[‘최순실 게이트’ 7차 청문회]“우울증… 불면증… 경호실 업무는 비밀”




 9일 국정 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7차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채택한 20명 가운데 4명만 출석해 맥 빠진 청문회가 됐다.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증인들은 각양각색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진단서에는 ‘살아온 의미가 없어지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살 사고(생각)가 심화돼 폐쇄병동 입원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를 놓고 한때 박 사장이 자해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잘못된 얘기가 돌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과 화장을 맡은 정송주 정매주 씨는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인해 건강이 몹시 좋지 않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정송주 씨는 불출석 사유서에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글을 보면 저와 동생이 마치 ‘악인’으로 표현되고 있다”며 “단순히 미용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무섭다”고 적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경호실 소속으로 업무상 비밀에 대해 구체적 증언을 하기 어렵다”며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을 핑계로 들었다. 이화여대 ‘학사 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인 최경희 전 총장은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녹내장과 우울증”을,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 부작용”을 각각 불출석 이유로 내세웠다. 두 사람은 모두 이대목동병원의 진단서를 첨부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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