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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꾼 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알아”

입력 | 2017-01-10 03:00:00

청문회서 밝혀… “본 적은 없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해 10월 12일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지 89일 만이다. 하지만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조 장관은 9일 국정 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무 장관으로서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인과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달 2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의 구두보고로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블랙리스트 존재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조 장관은 이날도 자신은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면서 “점검 결과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770여 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블랙리스트가 (지원 과정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종범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지시로 김수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생명보험사들에 미르재단 출연을 독촉했다는 검찰 내사 보고서가 있다”며 특검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언론에 “안 전 수석을 알지 못하고 전화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또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을 한 차례 본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국조특위는 이달 15일로 끝나는 특위 활동을 30일 연장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특위 활동 기간은 한 차례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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