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거쳐 설 이전 시중 유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품귀 사태가 벌어지자 수입이 허용된 미국산 신선란이 이르면 이번 주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신선란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입에 필요한 미국과의 검역과 위생 협의가 끝났다며 이번 주 안에 항공편으로 신선란 164만 개가 들어올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수입되는 신선란은 국내에 도착한 뒤 약 8일간 검역과 검사 절차를 거쳐 설 연휴(27∼30일) 이전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계란은 30개들이 한 판을 여섯 개씩 묶은 후 파손되지 않도록 상자에 충격흡수재 등을 넣어 항공기로 수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계란의 가격은 시중 가격과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수입 계란은 국내산보다 비싸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신선도도 덜하다는 점을 감안해 항공 운송비를 지원해 가격이 국산보다 비싸지 않게 책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30개들이 달걀 한 판(중품 특란 기준)의 전국 평균 가격은 9142원으로 한 알에 305원 정도다.
한편 식약처는 케이크와 과자 등 가공식품 원료로 주로 쓰이는 알가공품 수입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행정 예고된 ‘축산물의 수입허용 국가 및 수입위생요건’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산 전란액(액체 상태의 계란) 등 4개 품목과 태국산 전란액 등 6개 품목의 수입이 허용된다. 허용 기간은 농식품부가 AI 공식 종료를 발표한 날로부터 3개월까지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