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64강전 쐐기골 지난시즌 타이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은가”… 경기후 인터뷰 질문에 어색한 웃음 최근 불확실한 팀내 입지 때문인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후반 35분에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시즌 8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9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2부 리그)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을 마친 뒤 손흥민의 표정은 어땠을까. 그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경기를 많이 뛰면 좋겠지만….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으냐”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이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8호 골을 터뜨린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의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활짝 웃지 못한 것은 최근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반 주전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이지만 팀의 에이스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 복귀한 이후부터는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6경기에 교체 투입됐는데 이 중 5경기가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11월 6일 이후에 열렸다.
그는 “리그, 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