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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골인데… 손흥민 표정은 왜 이래

입력 | 2017-01-10 03:00:00

FA컵 64강전 쐐기골 지난시즌 타이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은가”… 경기후 인터뷰 질문에 어색한 웃음
최근 불확실한 팀내 입지 때문인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후반 35분에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시즌 8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25·토트넘·사진)이 그라운드에서 동료와 함께 춤을 춘다. 자신이 골을 넣었거나 경기 내용에 만족할 때다. 반면 경기에서 실수를 했거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면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도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처럼 손흥민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선수다.

 9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2부 리그)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을 마친 뒤 손흥민의 표정은 어땠을까. 그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경기를 많이 뛰면 좋겠지만….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으냐”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이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8호 골을 터뜨린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의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활짝 웃지 못한 것은 최근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반 주전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이지만 팀의 에이스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 복귀한 이후부터는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6경기에 교체 투입됐는데 이 중 5경기가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11월 6일 이후에 열렸다.

 토트넘 입단 후 500일을 맞는 뜻깊은 날에 열린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주전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리그, 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