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첫 인정 …이용주 “불출석 사유서, 스스로 범죄자라고 인정”/조윤선 장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는 발언을 이끌어 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조 장관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이용주 의원은 9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전 (조 장관이)불출석했다. 장관의 입장에서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청문회 증인을 소환했는데 사사로운 개인의 이해관계를 따져서 불출석한다고 하는 것은 고위공직자로서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그러러면 고위 공직자인 장관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국조특위의 위증 고발을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조윤선 장관은 특위가 동행명령장 발행과 장관 해임 결의안 의결 카드를 꺼내 들자 결국 오후 2시 반부터 속개된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용주 의원은 조윤선 장관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스스로 범죄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장관은) 이미 위증 상태가 고발되어 있고 1차, 2차 청문회 나와서 진술한 내용과 똑같이 진술하게 되면 가중처벌 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며 “이 말은 자기가 이미 그 전에 한 진술이 사실과 다른 진술임을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 범죄자라고 한다면 장관을 그만하는 게 맞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용주 의원은 1월초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다고 밝힌 조윤선 장관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조윤선 장관의 답변 태도를 보면 그 당시(정무수석 재직시)에 청와대에서 자기는 관련이 없지만 교문비서관이라든지 이런 말을 들어보면 청와대가 관련해서 작성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는 그런 취지의 태도”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