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명절 민생안정대책’ 채소 2배로, 비축계란 3000만개 유통… 한우, 대형마트 등서 40% 싸게 판매 시중은행, 역대 최대 中企 자금 지원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 설을 앞두고 정부가 사과, 조기 등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최대 1.4배로 늘리기로 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계란은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시중가 대비 40% 싼 한우도 판매한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기재부는 “설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설 선물 수요가 위축돼 서민 체감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채소 공급을 평소의 2배로 늘리고 계란 비축량을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풀기로 했다. 가격이 폭등하는 배추와 무는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등 주요 소매점에 풀 예정이다. 이번에 유통매장에 풀리는 계란은 농협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을 대비해 비축해 놨던 것으로 물량은 약 3000만 개다.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도 확대한다. 과일, 한우, 한돈 등의 선물세트 28만6000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농협과 수협에서는 5만 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선물 종류를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5만 원 이하 세트를 구성해 ‘설 선물 모음 누리집’(www.holidaygift.co.kr)을 통해 선보였다. 특히 5만 원 이하 선물세트에는 ‘실속 농식품’ 표시를 붙여 청탁금지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받는 사람이 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중 은행들은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은 다음 달 중순까지 42조 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편성해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설 명절보다 7조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14일부터 30일까진 ‘여행주간’으로 관람료·숙박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설 연휴 열리는 프로농구 10경기의 일반석 티켓을 50% 할인한다.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공연은 20∼50% 낮은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최혜령·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