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수면관리 기술 대거 등장… 2019년 전세계 91조원 시장 전망
신무경·산업부
이 행사장은 올해 처음 생겼습니다. 불과 10곳의 기업밖에 없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물인터넷(IoT)이 침대로 갔다’고 크게 보도했을 정도죠.
미국 스타트업 베딧(Beddit)은 수면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입니다. 이 회사의 기기를 침대 시트 밑에 두고 잠들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나의 수면 정보가 전송됩니다. 이를테면 ‘눈을 감은 지 19분째 깊은 잠에 빠지고, 41분째 코를 골았다’는 식이죠. 이 기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또는 과음을 했을 때 실제로 잠을 설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슬립테크 제품은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760억 달러(약 91조4660억 원)까지 성장한다는 예측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슬립테크 기업 참관을 요청한 미국국립수면재단은 “신기술이 소비자가 자신의 수면을 더 잘 이해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크게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를 담당한 지 1년 반쯤 지났지만 국내에선 아직 슬립테크 기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새벽 같은 출근과 잦은 야근 및 회식이 너무나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여서 잠에 대한 문제의식이 안 생겨나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산업부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