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주최 해외취업 아카데미 최현수 IBM코리아 채용팀장의 조언
최현수 IBM코리아 채용팀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서울케이무브센터에서 ‘글로벌 인재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3일 서울 강남구 서울케이무브(K-Move)센터에서 열린 해외취업 아카데미에서 최현수 IBM코리아 채용팀장은 청년들이 앞으로는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해외취업 아카데미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외 구직 방법이나 이력서 작성 및 면접 방법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날도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 50여 명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 외국어·열린 마음 갖춰야 글로벌 인재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도 글로벌 인재의 덕목으로 꼽혔다. 한국인끼리만 일한다면 문화나 정서가 비슷해 편리한 측면이 있다.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것을 피할 수 없기에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기계와도 협업해야 하는 시대를 맞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청년들의 필수 역량이 됐다. 최 팀장은 “구글이 직원을 채용할 때 4번의 인터뷰 단계를 거치는데, 이 중 3차례는 지원자와 다른 배경을 가진 면접관이 다른 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면접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으로서의 적절한 태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을 무조건 자랑하기보다는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최 팀장은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유명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본인과 회사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자신의 가치와 비전이 지원 회사가 추구하는 바와 맞는지, 회사의 문화나 근무 환경 등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직장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금방 지치게 되고 이직을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정부의 케이무브 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취업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 면접, 이력서 작성법에 대한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케이무브 스쿨은 글로벌 기업이나 해외 진출 기업, 해외 유망 직종 등에 대한 취업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글로벌 무역전문가,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전문가, 패션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에 대한 직무 교육과 함께 어학 교육도 하고 있다.
연수는 단기(3∼6개월)와 장기(6∼12개월)로 나눠 실시된다. 정부는 1인당 최대 800만 원까지 연수비용을 지원한다. 교육이 끝나면 취업 알선, 면접, 고용계약 체결, 비자 발급 등 취업에 필요한 절차를 알려주고 현지 정착까지 돕고 있다. 케이무브 멘토링은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사항이나 노하우도 전수한다. 2년 이상 해외에서 취업·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 멘토가 돼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www.worldjob.or.kr)의 멘토링 커뮤니티를 통하면 된다.
이 밖에 서울케이무브센터에서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국가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매월 국가별 취업전략 설명회도 개최한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도 현지 정착과 장기근속을 위해 최대 400만 원의 해외취업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