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52일만에 보완한 세월호 당일 행적 오전은 똑같아… “부실 답변” 지적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대리인단은 당초 5일 헌법재판소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답변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기 요청을 했고 닷새 뒤인 10일 헌재에 16쪽 분량의 답변서를 낸 것.
그러나 그 내용은 청와대가 지난해 11월 19일 공식 홈페이지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에 올린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잠재우기에 부족한, 무성의한 답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 대통령 측은 답변서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시간대별로 나눠 박 대통령이 한 일과 머물렀던 장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다는 증거를 적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이것이 팩트입니다’ 해명 글과 비교하면 추가된 항목이 5가지에 불과했다.
게다가 새로 추가된 내용 일부는 청와대 참모들의 움직임으로 박 대통령의 행적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23분’ 항목의 경우 “해경에서 ‘190명 추가 구조’는 잘못된 보고라고 최종 확인”이라는 내용인데 그 시간대에 박 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는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