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국 수 어떻게 변했나 1982년 24개국→1998년 32개국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는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왔다.
1회 대회 때는 참가 자격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지금 같은 대륙별 지역예선도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일 경우 참가를 희망하면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당시 13개국이 출전했는데, 개최국 우루과이를 포함해 남미에서 7개 팀, 유럽 4개 팀, 북중미 2개 팀이 참가했다.
2회 대회인 1934년 이탈리아 대회 때는 참가국이 16개 나라로 늘었는데, 이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직전 대회 우승국이 출전하지 않은 유일한 대회로 기록돼 있다. 4년 전 우루과이 대회 때 남미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이유로 유럽의 여러 나라가 불참했는데 이를 문제 삼아 1회 대회 우승국 우루과이는 이탈리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1982년 스페인에서 열린 12회 대회 때부터 본선 참가국은 24개로 늘어난다. 24개국 체제는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 유지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본선 참가국이 8개 더 늘어 지금과 같은 32개국 체제가 됐다.
32개국 체제 이후로도 본선 참가국 수를 늘리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FIFA는 2003년 집행위원회(현 평의회)를 열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참가국 수를 36개 나라로 늘리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하지만 10일 FIFA 평의회에서 2026년 대회의 48개국 확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월드컵은 탄생 96년 만에 4배 가까이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