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예쁘면 사위도 그만큼 예쁜 것인가. 20일 공식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맏사위를 백악관 선임 고문에 내정했다. 대선 과정에서 맏딸 이방카와 사위인 부동산업계 거물 재러드 쿠슈너는 진정한 실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연설문 작성부터 정책 수립은 물론 일정과 선거자금 관리까지 모든 분야를 관장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게 분명하다. 트럼프는 임기 중 자신의 비즈니스는 두 아들에게 맡겼다.
▷문제는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 임명을 금지한 연방 친족 등용 금지법이다. 클린턴 재임 시절엔 힐러리를 헬스케어 태스크포스 대표로 임명했다가 이 법 때문에 소송을 당한 적도 있다. 쿠슈너도 이를 의식한 듯 월급 한 푼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장애물은 ‘이해충돌’. 작년 11월 쿠슈너가 사업상 중국의 안방보험 회장과 비밀 회동한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방송에서 “국정 운영은 패밀리 비즈니스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들은 척도 안 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