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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안철수 “정권의 음해 증명돼”

입력 | 2017-01-12 03:00:00

[대선 정국]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선거비용 리베이트’ 1심 무죄
핵심측근 박선숙 활동폭 넓어질듯




 지난해 4·13총선에서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1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위기에 처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한숨을 돌렸고, 지지율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양섭)는 이날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박 의원과 김 의원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과 인쇄업체 ‘비컴’ 대표 정모 씨 등 피고인 5명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구속됐던 왕 전 부총장은 이날 풀려났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홍보업체가 받은 돈도 정당한 용역 대가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준 재판부에 감사하고 조금이나마 당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즉각 항소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이 추락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권 차원의 ‘안철수 죽이기’였다는 것이 증명된 판결”이라며 “현재 세간에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기획 작품이란 이야기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정치공학적 연대론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를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총선의 기적을 만든 정치혁명의 기세로 정권교체를 할 것을 흔들림 없이 선언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박 의원이 다시 구원투수 역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원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확인됐다”는 당내 여론을 감안해 당 지도부에서 당원권 회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길진균 leon@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