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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미운 털 후안 마타, 이젠 복덩이”

입력 | 2017-01-12 03:00:00

첼시 시절 “수비 약하다” 마타 방출, 재회한 맨유에선 중원사령관 중용
마타, 리그컵 4강 1차전 결승골 포함… 최근 15경기 무패 기간 4골 맹활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무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리그컵(EFL컵) 4강 1차전에서 헐시티를 2-0으로 누르고 지난해 11월 7일 스완지시티와의 EPL 경기(3-1승)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 행진을 달렸다. 또 9연승으로 2008∼2009시즌 11연승 이후 팀 최다 연승을 이어갔다.

 맨유 상승세의 중심엔 이날 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후안 마타(29)가 있다. 이번 시즌 EPL, 리그컵 등에서 총 7골을 넣은 마타는 맨유의 무패 행진 기간에 4골을 몰아넣었다. 마타의 이런 활약에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과의 과거 ‘악연’이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둘의 불화는 EPL 첼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를 떠나 2011년 첼시로 이적한 마타는 곧바로 첼시의 에이스가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타의 활약에 첼시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 리그 트로피를 차지했다. 하지만 마타는 모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이 된 2013년 이후 수비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마타를 투입하지 않는 것에 팬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강한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모리뉴 감독은 단호했다. 마타는 2014년에 쫓겨나듯 맨유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리뉴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되자 영국 언론은 마타를 ‘방출 1순위’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마타는 맨유에서 행복할 수 있다”며 불화설을 잠재웠다. 감독의 믿음 속에 마타도 변했다. 패싱력과 테크닉이 좋은 마타는 모리뉴 감독이 기회를 줄 때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전방을 압박하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모리뉴 감독이 마타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마타가 맨유 중원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타는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시절보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