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검 소환]삼성전자 인적분할 보류 불가피 고위급 “없는 뇌물증거 만들순 없다”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면서 삼성그룹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에 이어 다음 수사 대상으로 꼽히는 SK, 롯데, CJ 등도 특검의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진실을 가릴 순 없다”며 결연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와 청문회에 이어서 본인이 알고 있는 진실대로 뇌물이 아니었다고 진술할 것이다. 없는 증거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수를 정조준한 특검 수사에 삼성그룹이 추진하려던 삼성전자 인적 분할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도 줄줄이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재벌 개혁이 화두가 된 데다 야당이 추가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인적 분할 조기 단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주도해 온 주요 계열사 사업 및 대형 인수합병(M&A) 등도 당분간은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