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에 지분양도 거부한 광고社에 ‘청와대 압력’ 확인 檢 ‘안종범 지시’ 녹취록 확보에 금융위 뒤늦게 광고社 교체 시인
금융위원회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광고회사인 ‘컴투게더’에 주려던 광고를 철회한 사실을 12일 인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2015년 11월 컴투게더에 제작비 7000만 원짜리 금융 개혁 광고를 맡기려다 청와대 전화를 받은 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컴투게더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회사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이 회사의 지분 80%를 양도하라고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컴투게더는 차 전 단장의 지분 양도 제안을 거부한 뒤 협박과 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2015년 11월 금융개혁 홍보용 TV 광고 핀테크 편(1편)과 종합 편(2편) 제작을 각각 A사와 컴투게더에 맡겼다. 금융위는 두 회사가 제작한 데모 영상을 청와대에 보낸 뒤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로부터 “컴투게더와 광고 계약을 하지 말라”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그 결과 금융위는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두 편을 모두 A사에 맡겼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전화를 받고 두 회사의 데모 영상을 비교한 뒤 더 낫다고 판단된 A사에 일을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해 1월 차 전 단장이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에 금융개혁 TV 광고 크라우드펀딩 편(3편)을 맡기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당초 A사에 3편도 맡기려 했으나 A사가 거절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프리카픽쳐스가 유명한 회사라는 것을 알게 돼 맡겼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무관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