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자 A5면 ‘“블랙리스트 있나” 18번 물은 이용주’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상층부는 하나같이 거짓말 일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도 다 보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이화여대의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거짓말 일색이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5년 최순실 씨가 학교를 잠시 방문했을 때 처음 인사했다고 했다. 또 최 씨와의 친분설과 관련해서도 학부모와 교육자 관계에서 두 번 만났을 뿐 사적인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은 최 전 총장과 최 씨가 수십 차례나 긴밀히 통화하며 교류한 정황과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학장도 청문회에서 최 씨를 만난 적 없다며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정유라 씨의 성적 특혜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며 부정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정 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것은 김 전 학장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학장의 증언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