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농장 육계… “위생문제는 없어” 계란값 오름세 37일만에 꺾여
경기 안성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에서 AI 의심신고 전에 닭 10만 마리가 반출돼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의심신고를 접수한 뒤 11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육계농장에서 이달 2, 3일 닭 10만 마리를 도축장으로 반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부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의심신고 7일 이내에 출하된 가금류는 모두 회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축장에 나간 닭 10만 마리 중 상당수는 시중에 팔려나갔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10만 마리가 도축장에 들어올 때 모두 임상검사를 받았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생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발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하게 올랐던 계란 가격은 37일 만에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30개)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이날 9491원으로 전날(9543원)보다 0.5% 떨어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AI에 따른 가금류 산업 손실이 1649억 원에 달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0.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제빵 등 관련 산업의 피해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