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라운드]국민의당 대표 선출 “빅텐트 되겠다”
안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결과에 만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와 문병호 김영환 손금주 등 최고위원 3명, 당연직 최고위원인 신용현 전국여성위원장, 김지환 전국청년위원장이 모두 안 전 대표와 가깝기 때문이다. 문, 김 최고위원이 2, 3위를 차지한 것도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대한 지지라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또 “개헌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개헌을 명령하는데 개헌을 미루는 것은 수구 패권주의”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반 전 총장이 개헌에 긍정적인 만큼 ‘개헌 대 호헌’ 프레임으로 문 전 대표를 다시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할 때 여기에 뜻에 동조하는 분들이 합류하실 것”이라고 ‘선(先)자강, 후(後)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아직도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실 확률을 많이 잡아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대표가 향후 반 전 총장 등 다른 세력과의 연대 과정에서 독자 행보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안 전 대표와 박 대표와의 밀월관계도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우려가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의 ‘투 톱’ 체제로 굳어진 ‘호남당’과 ‘기성 정당’ 이미지 극복도 남은 과제가 됐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한국 정치에서 패권을 거부하고 근본적 개혁을 위한 7공화국 건설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에 앞서 손 전 대표는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빅뱅’이 일어나고, 지금의 민주당도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은 문 전 대표와 또 하나의 야권 후보 간 경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