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찬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갑자기 눈앞이 핑핑 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 흔히 이석증을 의심합니다. 이석증은 귓속의 평형기관 안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일종의 돌멩이인 이석이 빠져나갔을 때 생기는 질환이죠. 메니에르병은 생소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의 생성 및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귀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입니다. 국내에서 2010년 7만6000여 명이던 환자가 2015년 12만여 명으로 증가하는 등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꽉 찬 것 같은 느낌, 소리가 울리고 먹먹한 증상이 특징이고, 40, 50대 여성이 주로 걸립니다. 유전적인 요인, 감염, 외부 충격 등 추정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막으로면 우선 짠 음식을 멀리해야 합니다. 소금은 하루 2g 이하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실천하기 어렵다면 외식을 삼가고 김치나 찌개를 덜 먹는 노력이라도 해야 합니다. 커피나 홍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이나 술 담배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도움이 되고요.
식이요법이 효과가 없다면 내림프액 생성을 줄이고 전정신경 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고막 안에 주입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 시술을 거치면 환자 대다수가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나윤찬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