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아직 공부하는 고등학생이 무슨 정치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18세 청년들은 항상 우리 역사의 생생한 현장에 함께 있었다.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당시 나이는 만 17세였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김주열은 물론이고, 시민대표로 경무대에 들어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권고했던 설송웅 역시 고등학생이었다. 최근 촛불집회에 참가한 수많은 중고교생들 역시 자신들이 정치적 성인이 되었음을 선언하고 있다.
18세 국민들도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결정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연금과 복지, 국가부채 등 정부의 중요 정책에서 미래세대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세대의 권위적 결정에 맡기고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인구 통계를 보더라도 1980년 이후 60세 이상은 700만 명 이상 증가한 반면, 20세 이상 30세 미만은 6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세대 간 인구 편차가 커짐에 따라 세대 간 균형 잡힌 참정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도 당연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