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소녀상 이어 독도 충돌… 정부, 주한日총괄공사 불러 항의
기시다 외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의회가 추진 중인 독도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소녀상 설치는) 한일 관계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책임이 있고, 한국 정부도 합의를 이행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측을 압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소녀상 설치 움직임에) 강하게 항의했다. 매우 유감”이라며 가세했다.
지난해 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일본이 6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등 4항목의 ‘대항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전면전으로 번졌다.
하지만 동맹국 간 대립을 우려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해 중재를 했고, 윤 장관이 13일 “공관 앞 소녀상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17일 다시 독도 영유권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르면 18일로 예상됐던 나가미네 대사의 한국 귀임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변에 ‘외무성은 대사를 빨리 한국에 보내고 싶어 하지만 빨리 돌아갈 필요는 없다. (일본) 국민도 납득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이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아베 내각 지지율도 최근 한 달 사이 4∼6%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총리는 17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