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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신의 비법] 알 수 없는 두근거림, 문제는 이것!

입력 | 2017-01-18 15:40:00

부정맥의 모든 것




심장은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규칙적인 심장박동이 보통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심장박동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인지 못하고, 사실상 무관심하다. 심장박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경우, 아주 불규칙한 경우를 총체적으로 ‘부정맥’이라고 한다. 문제는 부정맥 중 일부는 치료없이 방치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평소에 건강해 보였는데 갑작스레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경우 가장 많은 사인은 심장마비. 부정맥이 심해져 심장마비가 온다. 채널A '나는 몸신이다'와 동아일보 과거 기사를 통해 부정맥에 대해 알아본다.




보통 심장은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뛴다. 심장에 이상이 생겨분당 60~100회 보다 빨리 뛰거나 천천히 뛰거나불규칙하게 뛰는 걸 부정맥이라 한다. 평상시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머리가 어지럽다는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심할 때는 졸도를 하거나 중풍이 생길 수 있으며 심장정지로 돌연사할 수도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갑작스런 심장정지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약 3만 명에 이른다. 그중 많은 경우가 부정맥 특히 빈맥(빠른맥)이 원인이었다. 빈맥이 심해지면 심장이 혈액을 공급하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순환도 떨어지며 어느 순간 심장박동 자체가 멈추기도 한다.

부정맥을 가장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엄지손가락 쪽 손목 부위를 반대편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맥박을 확인하는 것이다. 맥이 규칙적이지 않다든지(조기박동) 특별히 운동 같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1분 동안 100회 이상 빠르게 뛴다든지(빈맥) 아니면 1분 동안 맥박이 60회 이하(서맥)이라면 부정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주 거친 진단이고 편소엔 부정맥이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일단 평소 심장 박동이 낯설다는 것이 느껴지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정맥의 종류


▽동빈맥과 동서맥〓맥박은 흥분하거나 숨이 차면 더 많이 뛰는데 이를 동빈맥(洞頻脈)이라고 한다. 잘 때 덜 뛰는 것은 동서맥(洞徐脈).둘 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기박동〓기외수축(期外收縮)이라고도 부른다. 맥박이 규칙적으로 뛰다가 한 박자씩 쉬는 것으로 환자들은 ‘심장이 건너뛴다’‘벌렁거린다’는 말을 한다. 심장판막증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일 땐 즉시 치료받아야 하지만 나머지는 그냥 둬도 아무 탈이 없다.



▽서맥〓동방결절이 고장나거나 전기가 지나는 길에 장애물이 생겨 맥박이 분당 60번 이하로 뛰는 것. 그대로 놔두면 어지럼증 무기력증이 심해지다가 졸도, 뇌진탕 심장마비 등으로 숨질 수 있다.

▽빈맥〓맥박이 분당 100번 이상 뛰는 것. 심장이 힘껏 박동하지 못해 펌프 구실을 못하게 된다. 이 중 ‘심방빈맥’은 심방이 1분 400∼500번 박동하고 심실이 100∼200번 뛰는 것. 심방의 동방결절 외의 딴 곳에서 전기신호를 만들기 때문이며 방치하면 심혈관에 핏덩이가 생길 수 있고 중풍에 걸릴 확률이 4배 높아진다.

위험도에서는 심실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실빈맥'이 더 무섭다. 흔히 '급살(急煞)맞는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미국에선 1분에 1명꼴로 심실빈맥에 의한 '급살' 때문에 세상을 떠난다.





 ❙부정맥이 있다면


부정맥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추운 날씨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야외에서 과도하게 운동하는 건 삼가는 게 좋다. 대신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해야 한다. 가볍게 걷기,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요가가 좋다. 부정맥이 심한 경우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한 뒤 운동종목을 택해야 한다. 대체로 운동은 새벽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하는 게 낫다. 운동을 하다가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느껴지면 일단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D를 과다하게 섭취해선 안 된다. 부정맥의 종류 중 하나는 심장의 윗부분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가늘게 떠는 ‘심방세동’인데, 비타민D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심방세동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 비타민D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엔 부정맥 증상이 2, 3배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정맥은 흥분이나 불안을 느낄 경우에도 악화될 수 있다. 신체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잠을 충분히 자서 피로를 해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좋다.

술이나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도 줄여야 한다. 커피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거나 줄담배를 피우는 건 치명적이다. 담배를 피울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겹쳐 부정맥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식하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관련자료>
채널A '나는 몸신이다' 108회 부정맥편 (2017.1.17 방송)
"알 수 없는 두근거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동아일보 2015.4.15)
뇌-폐 이상 없는데 실신… 혹시? (동아일보 2006.8.7)
추위 노출때 심장마비 위험 야외 과도한 운동 삼가야 (동아일보, 2012.12.24)
맥박의 비정상 박동 어느날 심장에 '벼락' (동아일보 2000.5.3)



구성=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