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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뷰]눈여겨봐야 할 유럽투자의 4대변수

입력 | 2017-01-19 03:00:00

고영완 삼성증권 런던법인장


 2016년은 ‘반전의 해’였다. ‘뻔한 결과’를 예상했던 사건들의 반전이 이어진 혼란과 격동의 한 해였다. 이 때문에 2017년에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쏟아지며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계는 지금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따른 서민 불만, 극우 및 포퓰리즘의 대두, 산업 구조 및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유로존이 적지 않은 정치 경제적 이벤트로 불확실성의 중심에 서 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단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EU와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3월 말경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갈등과 혼란이 빚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번째는 유럽 주요국 선거가 연달아 있다는 점이다. 3월 네덜란드 총선, 4, 5월에 걸친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유럽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가능성이 있다. 반세계화 또는 반EU 성향 정치 세력의 집권은 유로존 붕괴의 단서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재정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기에 선거 및 정권 교체가 진행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 집행의 적절한 시점을 놓칠 수 있다.

 세 번째는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3월 끝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 기간을 12월 말로 연장하는 대신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사전 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럽계 은행에 대한 불안감, 특히 이탈리아 부실 은행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변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브렉시트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러시아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무역 질서 변화,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EU의 전면전 2라운드, 러시아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에 따른 유럽 주요국의 대응 등이 유럽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뉴 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변동성이 높아지면 투자 기회도 그만큼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단기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고영완 삼성증권 런던법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