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기도의회 “독도소녀상, 전국 광역의회와 공동 추진”

입력 | 2017-01-19 03:00:00

“2월 8일 의장협의회서 안건 상정… 日외상 ‘독도는 日영토’ 망언 규탄”
경북지사 “신중 검토” 사실상 반대



아프리카-아시아 여성인권운동가들, 수요집회 동참 1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6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아프리카, 아시아 여성운동인권가 19명이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세상이 평화로운 세상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주관하는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경기도의회가 전국 광역의회의장협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은 18일 “다음 달 8일 수원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소녀상 건립 안건을 상정하겠다”며 “의장단의 공감을 이끌어내 지지 건의문이나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그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의 ‘독도 일본 영토’ 망언에 대한 규탄서명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시도의회로 소녀상 건립의 열기가 전해져 전국적으로 공동모금에 나설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협의회가 열리기 전에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소녀상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측은 앞서 “외교적 문제뿐 아니라 천연보호구역 문제가 걸린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데 경기도의회에서 경솔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날 경기도의회의 소녀상 설치 추진에 대해 “소녀상 설치를 찬성하지만 독도에 설치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반대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여야 의원 34명으로 구성된 동호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는 독도와 경기도의회에 각각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16일 70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도의회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경기도의회에는 상반기에, 독도에는 12월경 소녀상을 세울 구상이다.

 민 회장은 “한 중소기업이 7000만 원 전액을 쾌척하겠다고 했지만 도민 참여라는 취지와 맞지 않아 사양했다”며 “이 밖에도 도민들의 전화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성금 모금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