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올라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무, 배추 등 농산물이의 상승 폭이 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달(99.97)보다 0.8% 올랐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으로는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12월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로도 1.8% 뛰어 2012년 4월(1.9%)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가 뛴 것은 국제유가와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국내 농산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무(47.7%) 딸기(72.7%) 토마토(37.2%) 등이 치솟으면서 농산물이 전달 대비 4.8% 올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무는 177.2%, 배추는 103.9% 급등했다.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담합 등 불합리한 가격 인상 움직임에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최근 빈병 보증금 인상에 편승해 부당하게 주류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