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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영빈관서 첫날 맞은 트럼프 아침 교회예배로 취임일 일정 시작

입력 | 2017-01-21 03:00:00

[트럼프 시대 개막]뉴욕 떠나 워싱턴 입성




 부동산 사업가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부터 수도 워싱턴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트럼프의 워싱턴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반경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취임 행사를 시작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환영 콘서트’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국민 모두를 위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인 대신에 자신을 강력히 지지해 준 근로자 계층을 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나는 대선 기간에 이 사람들(근로자 계층)을 ‘잊혀진 남성’과 ‘잊혀진 여성’으로 불렀다”며 “여러분은 더 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요 기부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선 “(이번 대선에선) 빨간색(공화당 상징 색)이 아니어야 할 주들 중 많은 곳이 빨간색이었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에는 없었던 큰 승리였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받는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만찬장에서 이방카에 대해 “결혼을 굉장히 잘했고 내가 딸의 남편을 훔쳤다”고 말했다.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식 인선’은 취임 전날까지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이날 주영국 대사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인 뉴욕 제츠의 구단주 우디 존슨을 임명했다. 존슨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후원 기구인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 부회장을 맡았다. 미국 대통령들은 전통적으로 직업외교관보다는 주요 후원자를 주영국 대사에 임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례에 따라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묵었다. 20일 오전 8시 반에는 백악관 뒤편의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하며 취임식 당일 일정을 시작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황 권한대행은 서한에서 60년 동안 한미동맹이 양국 및 동북아 번영에 기여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 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북핵 문제 등 양국 간 공동 과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우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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