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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측 인사 1월초 비공개 방한

입력 | 2017-01-21 03:00:00

[트럼프 시대 개막]펜스 부통령 안보분야 보좌역 유력
남북관계 점검… DMZ도 둘러봐
리퍼트 대사 출국… 후임 당분간 공석




 20일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이 유력한 인사가 최근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해 남북 대치 상황 등을 점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 미국대사가 당분간 공석이 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직접 한반도 사안을 챙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안보 분야 보좌를 맡게 될 A 씨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각계 인사를 만나고 비무장지대(DMZ)까지 둘러본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정치인들을 만나고 간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과는 다른 인물이다. 매너포트가 선거 과정에서 중도하차한 것과 달리 A 씨는 펜스 부통령의 측근으로 앞으로 백악관에서 부통령실 산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통 유대계로 방한 기간 동안에도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키파)를 착용하고 다녔다. 펜스 부통령이 열렬한 이스라엘 지지자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백악관 선임고문)도 정통 유대계여서 ‘유대 인맥’이 향후 한반도 정책에 어떻게 관여할지가 관심사다. 

 다만 외교 당국자는 “워싱턴 정가에서도 백악관과 내각 인선에 대한 설왕설래가 난무하고 있어 누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2년 3개월여 동안 재임했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출국했다. 리퍼트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한미동맹에 대해 “그동안 큰 도전이 있었지만 기회도 컸고 결국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그 역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주한 미대사관은 마크 내퍼 대사대리(DCM) 체제로 운영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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