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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0cm 눈에… 지하철 잇달아 스톱

입력 | 2017-01-21 03:00:00

출근길 승객들 큰 불편 겪어… 21일 아침 서울 영하9도 강추위




 20일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는 물론이고 하늘길과 바닷길 통행까지 마비됐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고장이 잇따르면서 땅속 혼잡도 극심했다.

 이날 오전 5시 20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나들목 서울 방향 2km 지점에서 고모 씨(58)가 운전하던 2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이어 뒤에서 오던 김모 씨(40)의 22t 화물차 등 총 5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김 씨가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원 원주시 소초면에서는 마을 주민 19명이 타고 가던 25인승 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왼쪽으로 넘어져 최모 씨(65)가 숨졌다. 오후 3시 20분경 강원 삼척시 원덕읍 월천교 위에서는 미끄러진 승용차를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추돌했다. 승용차 탑승자 김모 씨(75)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강원 지역은 고성 47cm 등 영동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려 미시령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특히 동해대로 국도 7호선은 한때 8km 이상의 구간에서 정체가 나타나면서 사실상 도로 전체가 마비됐다. 동해고속도로 6개 나들목의 진입도 통제됐다가 단계적으로 정상화됐다. 고성과 양양 앞바다에서는 소형 어선 8척이 조난당했다. 7척은 구조했지만 1척은 찾지 못해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10cm 안팎의 눈이 내린 수도권은 도로뿐 아니라 땅속 상황도 아수라장이었다. 오전 6시 30분 인천 부평구 지하철 1호선 동암역에서 용산행 급행열차가 갑자기 멈춰 서 승객 300명이 뒤따라 온 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오전 7시 15분에는 인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오류역에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 하행선 9개 구간 운행이 25분 동안 지연됐다. 서울에서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신설동역 사이에서 전동차가 고장 나 30여 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이날 여객선 73개 항로 106척의 발이 묶였고 항공도 15개 노선의 24편이 결항됐다.

 한편 토요일인 21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닥친다. 23, 24일 최저기온이 전국적으로 영하 11도까지 내려가 추위가 절정에 이른 후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야 best@donga.com /속초=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