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회장 “폐쇄는 아니다” 강조… “3800여 명은 울산 본사 재배치” 전북도-군산시 반발… 1월 넷째주 집단행동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사진)이 ‘가동중단설’이 나돌던 전북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방침을 공식화했다. 당초 9월로 알려졌던 중단 시기도 6월로 앞당겨지자 전북도와 군산시 측이 반발하며 다음 주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20일 오후 전북 군산시청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 물량이 15% 정도 줄어 울산 본사의 독(dock) 8개 중 3개가 비게 된다. 군산조선소도 현재 인력 3800여 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6월 이후에는 시설 관리유지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감이 줄어든 데 따른 가동 중단일 뿐 폐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이 1조46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250개 크기(약 180만 m²)의 터에 2010년 준공한 군산조선소는 한때 직원이 6000여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인력을 울산 본사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다음 주부터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24일 송 지사와 문 시장,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등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가 도민 29만 명의 서명을 전달하며 항의할 예정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