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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움직이는 남녀… 파워 커플 ‘제이방카’

입력 | 2017-01-21 03:00:00

[트럼프 시대 개막]워커홀릭+사교성+대중 인기
3박자 갖춘 부부에 세계 이목 집중… 키신저 “트럼프, 사위에 총체적 신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로 국정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방카 트위터


‘기개 있고 우아한 여성, 이방카 트럼프는 훌륭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지인이 큰딸 이방카를 칭찬하는 글을 그대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이방카 계정에도 보내려 했는데 얼마나 들떴던지 영국인 이방카에게 보내버렸다. 취임식 나흘 전 ‘딸 바보’ 트럼프의 이방카 자랑 이벤트였다. 트럼프는 또 전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그는 최고”라며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36세 동갑내기 부부 이방카와 쿠슈너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CNN 가디언 등 매체들은 연애 시절 ‘제이방카(J-Vanka·재러드와 이방카 합성어)’로 불리며 연예잡지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이들이 진정한 ‘파워 커플’이 됐다고 보도했다. 공직 경험과 전문성이 없다는 약점에도 트럼프는 딸과 사위의 조언을 귀담아듣는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포브스에 “어떤 대통령이든 총체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 한둘씩 있다. 트럼프에겐 쿠슈너가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제이방카는 대중적 인기도 누리고 있다. 이방카 부부는 학벌, 재력, 외모 3박자를 갖춘 데다 요즘 보기 드물게 아이를 셋이나 낳아 일과 육아에 열심인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다.

제이방카의 또 다른 저력은 세대를 뛰어넘는 사교성이다. 패션잡지 보그는 2015년 이방카가 테니스장처럼 넓은 회의실 상석에 앉아 회의실을 꽉 채운 중년 남성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건네며 회의를 이끄는 모습을 소개했다.

미 시사교양지 뉴요커는 “이방카 부부의 인맥에는 바버라 월터스, 배리 딜러 등 나이 많은 거물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금수저 출신인 이방카 부부는 일 욕심이 대단하다. 이방카는 보그에 “남편이 데이트하자고 해서 알려준 레스토랑으로 나갔더니 남편이 개발사업을 하려고 막 사놓은 땅과 가까운 곳이었다. 결국 우린 한밤중에 건물 꼭대기에서 비를 맞으며 땅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데이트 때마저도 사업 구상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이방카 부부는 워커홀릭으로 소문났지만 주말만은 오로지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이방카는 연예지 피플에 “우리 둘 다 주말까지 일할 때는 거의 없다. 보통 외곽 가족 별장에 가서 애들과 텃밭에서 토마토와 딸기를 딴다”고 말했다.

제이방카의 연애는 사업처럼 타협의 과정이었다. 뉴요커에 따르면 젊은 두 부동산 사업가는 2005년 부동산 브로커의 소개로 사업상 처음 만나 한눈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다. 유대인인 쿠슈너 가족은 같은 종교를 믿는 며느리를 원했다. 독실한 장로교 신자였던 이방카는 쿠슈너가 부모를 설득하지 못하자 2008년 3년 만에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방카는 쿠슈너와의 결혼을 위해 장로교에서 유대교로 개종했고 마침내 둘은 2009년 결혼식을 올렸다. 6세, 4세, 1세인 세 자녀도 유대인식 교육을 받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방카가 실질적인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날 마련된 A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다는 건) 맞지 않다. 한 명의 퍼스트레이디가 있고, 그녀는 아주 잘할 것”이라며 멜라니아 여사의 역할을 분명히 강조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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