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기업 임원 상대로 ‘SNS 마케팅’ 강의하는 61세 이장우 씨
임원들은 이 씨와 비슷한 50, 60대의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SNS라는 개념 자체를 생소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NS의 개념부터 기본적인 활용 방법까지 교육하면서 임원들이 SNS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임원 등 5060세대를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교육하고 있는 이장우 씨(61)가 개인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자체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장우 씨 인스타그램
대중매체의 시대는 가고 SNS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임을 직감한 이 씨는 같은 해 11월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연 SNS 단기 강좌를 듣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강좌를 통해 그는 SNS의 역사, 필요성, 활용방안 등을 배웠다. “학생들이 다 놀라워했어요. 단지 이 강좌를 듣기 위해 이 추운 날에 미국까지 왔냐고 물었죠. 그때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SNS 확산이 빠른 국가들을 방문해 각종 콘퍼런스를 다 찾아다녔습니다.”
이 씨는 기업의 임원들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자신을 찾는 이유를 ‘눈높이 교육’에서 찾았다. 젊은 세대들이 SNS를 설명하는 것보다 연령대가 비슷한 자신이 그들의 수준에 맞게 설명을 해 줄 때 더 이해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도 인스타그램 해? 너도 하는데 난 왜 못 해?’ 중장년층들이 저를 보며 이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씨의 눈높이 교육은 새로운 것에 대한 중장년층의 두려움을 무너뜨렸다. 이 씨의 강연 덕분에 ‘자녀 세대와의 소통에 성공했다’며 기뻐하는 임원도 있었다. “한 외식회사 회장님 앞에서 강연을 할 때 미국에서 대세가 된 스냅챗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바로 다음 날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스냅챗으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평소와 다르게 빠른 답장이 왔다며 정말 기뻐하셨죠.”
그의 스마트폰에는 SNS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앱)만 40개가 깔려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대중적인 SNS는 물론이고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한 스냅챗까지 안 하는 SNS가 없다. “너무 많아서 복잡하지 않으냐고요? 최대한 많이 써보세요. 경험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