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패 우리은행 “최소경기 우승 찜”

지난 시즌 28경기 기록 세우더니 이번엔 25경기로 당길 가능성 커

　“그런 기록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어쨌든 감독 입장에서는 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마음이 편하죠.”(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사진)

　여자프로농구의 ‘절대 강자’ 우리은행이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되느냐만 남았다.

　여자프로농구가 단일 리그 체제를 갖춘 2007∼2008시즌 이후 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28경기(전체 35경기) 만에 1위를 확정한 우리은행이다. 우승 당시 우리은행의 성적은 24승 4패였다.

　우리은행은 20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존쿠엘 존스(18득점, 10리바운드), 박혜진(17득점, 9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KDB생명을 65-58로 눌렀다. KDB생명 상대 19연승을 기록했고 단일 시즌 방문경기 최다 타이인 12연승도 수확했다.

　9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22승 1패(승률 0.957)를 기록하며 매직넘버를 ‘3’으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승리하거나 2위 삼성생명이 패할 때 매직 넘버는 하나씩 감소한다. 우리은행은 22일 KB스타즈와 만난 뒤 27일 삼성생명과 맞대결한다. 우리은행이 두 경기를 잇달아 이기면 지난 시즌보다 3경기를 줄이며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변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우리은행이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이 기록한 역대 최고 승률 0.925(37승 3패)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위 감독은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에게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2, 3위)을 놓고 어느 시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상대 고르기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2, 3위가 확정될 때까지 모든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