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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국내 축산시장 발전과 함께해온 ‘동물용의약품 분야 개척자’

입력 | 2017-01-23 03:00:00

㈜이-글벳




 어떤 분야에서건 개척자의 역할과 의미는 남다르다. 1970년 이글케미칼공업사로 출발한 ㈜이-글벳(회장 강승조, 대표 강태성, www.eaglevet.com)은 국내 축산의 여명기에 창립되어 국내 축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온 선도 기업이다. 이-글벳은 한국 동물약품 산업 분야의 선두업체로서 축우와 양돈, 양계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주사제, 내용액제, 기능성 사료 첨가제 등을 제조, 판매하는 동물용의약품 분야의 개척자라 할 수 있다.

㈜이-글벳 예산 신공장 전경.



일찍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 높여

 국내 동물약품 업계가 아직 수출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1990년, 이미 이-글벳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물 약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2009년 무역의 날에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글벳은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동 등 20여 개국에서 시장을 개척하며 50여 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을 타깃 수출 시장으로 설정하고 케냐, 탄자니아 등을 중심으로 10여 개국에 한국 동물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사실 아프리카 지역은 동물용의약품 다국적 기업들도 시장 진입에 실패해 모두 철수할 만큼 어려움이 많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글벳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연착륙에 성공해 현재 500만 달러 수준까지 수출액을 늘리는 등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케냐 지역에서는 이-글벳 제품이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 ‘Made in Korea’의 위상을 높이고, 대표 동물약품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 노력과 대규모 생산설비로 새로운 50년 준비


 최근 조류인플루엔자를 통한 가금류의 도살처분으로 육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글벳은 사람에게 미치는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인해 항생제 사용이 규제되는 상황에서 천연물을 이용한 바이오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체 R&D 연구소의 지속적인 연구 노력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 생산해 국내 축산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알리코’는 마늘의 수용성 화합물 함량을 향상시키는 특허(출원번호 10-2013-0074819)를 기반으로 수용성 황화합물을 극대화시켰다. 이는 국내 양돈 농가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 제품으로 손꼽힌다.

 또한 이-글벳은 새로운 50년을 열어 가기 위한 준비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14년 11월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200억 원을 투자해 EU-GMP 기준에 부합하는 신공장을 준공해 3000평이 넘는 부지에서 연간 480만 바이알의 주사제, 48만 병의 내용액제, 12만 t의 첨가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특히 주사제 및 내용액제 생산동에는 국내 동물약품 업계 최초로 주사제 랍스시스템을 설치했다. 아울러 자동포장기기 등 최신 설비와 기계를 도입하는 등 세계 어느 나라의 GMP 기준에도 부합되는 하드웨어를 갖췄으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관리시스템의 개발과 품질관리 소프트웨어의 역량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글벳 강승조 회장은 “다국적 기업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연구 역량과 생산설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일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던 국내 동물약품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온 만큼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강승조 회장 인터뷰 “반려동물 사업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 ”


 ㈜이-글벳은 경제동물뿐 아니라 반려동물 사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도 일찍이 주목해 2002년부터 반려동물 사료 및 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내부역량 개선을 통해 현재 반려동물 사업 매출은 연간 150억 원에 이를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료 브랜드인 고(go)와 나우(NOW) 제품은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개의 발육과 성장에 꼭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령 견을 위한 ‘LSPS(Life Stage Pet Supplement)’ 영양제, 그리고 견모 관리를 위한 머드팩 제품 ‘Madra Mor’와 미국 샴푸제품인 ‘IOD(Isle Of Dogs)’ 역시 애견인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 같은 우수 제품의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샴푸인 ‘도도나(Dodona)’도 개발했다. 도도나는 반려동물용 샴푸 제품 중 최초로 홍삼을 함유해 개와 고양이의 각질과 털 관리에 큰 효과가 있는 기능성 샴푸다.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은 이-글벳은 47년의 제조 노하우와 R&D 역량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용 헬스케어 제품의 개발과 해외 수출에도 더욱 진력할 방침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글벳은 고객 니즈 충족을 통한 우수 제품 공급을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해왔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향하며 한국 동물약품 분야뿐 아니라 반려동물 사업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겨 왔다.

 그러나 강 회장은 더 큰 발전과 도약을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는 “그 동안 동물약품 산업은 정부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소외 산업이었다. 앞으로는 정부에서도 해당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특히 관련 산업에 대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중국 쪽에 동물약품을 수출할 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중국에 동물약품을 원활히 수출할 수 있다면 더 큰 시장 확보가 가능한데 현재 무역 장벽이 높아 아쉽다”며 떠오르는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적극 주문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