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중소·중견기업]내실 있는 종합건설사로 승승장구… 100년 기업 꿈 키워

입력 | 2017-01-23 03:00:00

성보건설산업㈜




 서구 기업 문화에서 흔한 ‘100년 기업’은 기업 역사가 일천한 국내 환경에선 보기 드문 훈장이나 다름없다. 설립부터 발전까지 몇 세대를 거쳐 그 비전과 철학을 계승시켜온 100년 기업은 국내선 두산, 동화약품, 신한은행처럼 몇 안 되는 기업만이 명예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67년 태일기업으로 설립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성보건설산업㈜(대표 피영길·www.seongbo.co.kr)은 100년 기업이라는 창업주의 모토에 따라 지속 발전 가능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1990년에 입사한 현 피영길 대표가 직원에서 임원으로, 또 2005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는 성공 스토리는 이 같은 성보건설산업의 100년 기업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성보건설산업㈜에서 시공중인 시흥동 메디컬센터빌딩 신축공사 현장 조감도.



FED사업으로 증명한 경쟁력 바탕 종합건설사로


 성보건설산업은 50년 전 태일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뒤 1977년 현재의 성보건설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성보건설산업은 1980년대 새롭게 떠오르는 FED(미 극동지구 공병단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주한미군 공사를 비롯해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의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외연을 확대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민간 단순도급 공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2010년 이후부터는 부가가치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업(PF사업)과 주택사업에도 본격 진출하며 종합건설사로서의 역량과 경쟁력을 자랑했다. 현재 성보건설산업은 크게 5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두고 있다. 주한미군의 기반시설 조성 공사에 주력하는 FED사업, 방파제와 항만 등을 짓는 토목사업, 정부와 지자체의 발주공사를 담당하는 관급 사업, 민간 단순도급 공사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자체 사업 등이다. 특히 까다롭고 기술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알려진 FED사업에서 성보건설산업의 경쟁력은 남다르다. 1980년대부터 관련 사업에 종사하며 노하우와 실적을 쌓아왔고, 현재까지 평택장교 숙소를 비롯해 드래곤힐 호텔 신축, 사병 막사 신축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또한 시흥과 한강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는 물론이고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간 조성공사, 동탄세인트캐슬(타운하우스)과 도봉동 아뜨리움(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그 역량을 과시했다. 현재 인허가 중인 마곡지구 오피스 개발 사업은 성보건설산업의 자체 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공사로서 기대가 크다.



원칙-신용-현장-조직 경영, 100년 기업 초석 다져

 이 같은 성보건설산업의 발전은 피영길 대표의 남다른 경영 철학을 통해 가능했다.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저가 덤핑을 피하며 원칙을 지켜온 그의 원칙 경영을 비롯해 A0 등급을 자랑하는 신용 경영, 또 대표 본인이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장 경영과 장기 근속자가 많아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의 전수가 잘 이뤄지는 탄탄한 조직 경영이 한 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였다. ‘무리하지 않고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을 기울이자’는 그의 철학대로 성보건설산업은 꾸준히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피 대표는 “지난 50년의 발전을 기반 삼아 향후 50년 동안에도 쏠림현상 없이 지속적인 신용 등급을 유지하며, 더 많은 수주보다 내실 있는 종합건설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창업주로부터 이어진 100년 기업의 꿈은 피 대표의 비전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


피영길 대표 인터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 속 혁신 추구”

 설립 이래 ‘내실 있는 기업’으로서의 토대를 꾸준히 다져온 성보건설산업. 이는 ‘사람이 중심이고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내실 위주 경영에 힘을 쏟아온 피영길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 50년의 성과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발전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한 그의 비전은 크게 3가지다.

 “기존 FED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공공-민간 단순도급-개발사업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그리고 자체 사업 진행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 마지막으로 친환경-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혁신 노력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 비전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그러면서 피 대표는 “건설업은 서민경제와 국민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연관 산업과 고용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에 비해 훨씬 크다. 그러므로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대출 규제와 하자 담보 책임제도의 개선, 보증료율 인하 등 종합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고 있다.

 덧붙여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불투명하고 불가측적인 경영 환경은 가장 피해야 할 요소라 생각한다. 하지만 제도, 정책적인 요소가 일관성이 없고 자주 바뀌는 현실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노력을 기울이기 힘들다”며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도 주문했다.

 이미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받아 100년 기업의 비전을 그렸고 2015년 명문 장수 기업의 선정을 이끈 그는 우리 강소기업들이 더욱 장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