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건설산업㈜
서구 기업 문화에서 흔한 ‘100년 기업’은 기업 역사가 일천한 국내 환경에선 보기 드문 훈장이나 다름없다. 설립부터 발전까지 몇 세대를 거쳐 그 비전과 철학을 계승시켜온 100년 기업은 국내선 두산, 동화약품, 신한은행처럼 몇 안 되는 기업만이 명예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67년 태일기업으로 설립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성보건설산업㈜(대표 피영길·www.seongbo.co.kr)은 100년 기업이라는 창업주의 모토에 따라 지속 발전 가능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1990년에 입사한 현 피영길 대표가 직원에서 임원으로, 또 2005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는 성공 스토리는 이 같은 성보건설산업의 100년 기업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성보건설산업㈜에서 시공중인 시흥동 메디컬센터빌딩 신축공사 현장 조감도.
FED사업으로 증명한 경쟁력 바탕 종합건설사로
원칙-신용-현장-조직 경영, 100년 기업 초석 다져
이 같은 성보건설산업의 발전은 피영길 대표의 남다른 경영 철학을 통해 가능했다.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저가 덤핑을 피하며 원칙을 지켜온 그의 원칙 경영을 비롯해 A0 등급을 자랑하는 신용 경영, 또 대표 본인이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현장 경영과 장기 근속자가 많아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의 전수가 잘 이뤄지는 탄탄한 조직 경영이 한 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였다. ‘무리하지 않고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을 기울이자’는 그의 철학대로 성보건설산업은 꾸준히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피 대표는 “지난 50년의 발전을 기반 삼아 향후 50년 동안에도 쏠림현상 없이 지속적인 신용 등급을 유지하며, 더 많은 수주보다 내실 있는 종합건설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창업주로부터 이어진 100년 기업의 꿈은 피 대표의 비전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
피영길 대표 인터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 속 혁신 추구”
“기존 FED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공공-민간 단순도급-개발사업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그리고 자체 사업 진행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 마지막으로 친환경-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혁신 노력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 비전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그러면서 피 대표는 “건설업은 서민경제와 국민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연관 산업과 고용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에 비해 훨씬 크다. 그러므로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대출 규제와 하자 담보 책임제도의 개선, 보증료율 인하 등 종합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고 있다.
덧붙여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불투명하고 불가측적인 경영 환경은 가장 피해야 할 요소라 생각한다. 하지만 제도, 정책적인 요소가 일관성이 없고 자주 바뀌는 현실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노력을 기울이기 힘들다”며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도 주문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