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서림유앤지
부산에 본사를 둔 서림유앤지의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원들이 우산과 양산을 생산하고 있다.
안 대표는 30대 초반이던 1993년 부산 해운대에 서림교역이라는 회사를 세워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대구의 한 공장에서 만든 우산을 팔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우산 생산의 ‘메카’는 대구였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료 인상 등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행(行)을 택했다.
그는 1998년 중국 한 제조업체와 합작해 광둥(廣東) 성 허위안(河源)에 공장을 세웠다. 이때 동래구로 본사를 옮기면서 사명도 서림유앤지로 바꿨다. 한국에서는 영업, 제품 개발, 디자인을, 중국 공장에서는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중국 공장을 포함해 직원은 120명.
서림유앤지 직원들이 부산 동래구 본사에서 제품 및 디자인 개발회의를 하고 있다. 서림유앤지 제공
지난해에는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결과 접었을 때 빗물이 떨어지지 않는 ‘거꾸로 접는 우산’을 개발해 특허를 3개 신청했다. 브랜드는 해외 업체에 로열티를 주고 빌려 쓴다. 이탈리아 ‘란체티’, 미국 ‘탠디’와 ‘키스 해링’이 서림유앤지의 브랜드다.
안 대표는 “고객과 바이어가 다시 찾는 제품을 만드는 게 경영 목표”라며 “20년 넘게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고 자랑했다.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기념품을 많이 주문하고 있다. 그는 “우산은 일회성 소모품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품질과 디자인이 최고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