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트럼프 시대]美 디자이너 랠프 로런 작품 선택… 재클린처럼 하늘색 옷에 긴 장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남편의 취임식에 하늘색 원피스와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왼쪽 사진).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35대)의 취임식 때 부인 재클린 여사(오른쪽 사진)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P 뉴시스·텔레그래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에서 ‘정치적 요소’를 고려한 패션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형 대통령 부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가 선택한 의상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 랠프 로런이 만든 하늘색 캐시미어 소재의 드레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원피스 위에 목까지 오는 같은 느낌의 재킷을 걸치고, 올림머리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스웨이드 소재의 긴 장갑을 곁들인 패션은 영락없는 ‘재키(재클린 케네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패션의 아이콘’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재클린 여사도 1961년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 당시 옅은 하늘빛이 감도는 의상과 긴 장갑을 선택했었다.
NYT는 “파스텔색과 터틀넥, 다소 볼륨 있는 머리 모양까지 분명히 재클린의 옷차림”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도 “재클린처럼 사랑받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랠프 로런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이룬 디자이너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라는 점에서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표현한 의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