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안희정 대담]주변 평가에 대한 반응 안희정 “차차기라는 인식 깨는게 난제” 남경필 “나보다 훌륭한 분 언제든 모실것”
‘50대 연합 기수론’을 주장하고 있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겐 “‘나는 노무현이 아니다’라고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남 지사와 안 지사는 송 교수의 촌평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20일 동아일보와의 대담에서 남 지사는 “카리스마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카리스마가 없어야 한다”며 “카리스마를 가진 대통령들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망쳐놨느냐”고 반문했다. 송 교수는 남 지사에 대해 “거시·미시적 정책 능력을 갖췄지만,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사람에게 냉소를 받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남 지사가 ‘금수저’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나는 많은 것을 받고 태어났다. 정확한 지적”이라면서도 “금수저를 갖고 혼자 파먹는 게 아니라 소위 ‘흙수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치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나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대담에서 남 지사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장점으로 “스스로 부족하기 때문에 더 훌륭한 분을 모실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반면 단점은 “사람들이 ‘넌 아직 어리다’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정당정치에서 원칙 있는 민주주의자로 성장해 7년 동안 지방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단점으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있다 보니 ‘차차기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게 가장 어렵고 어이없는 일”이라는 점을 꼽았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