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성공하면 섹시 댄스 세리머니… 남성팬 선정 ‘이상형 올스타’ 1위 문성민은 서브 시속 123km 신기록
하지만 이재영의 복사판이자 ‘세리머니의 여왕’인 이다영(현대건설)의 존재만으로 올스타전은 단번에 달아올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쌍둥이 자매로 이다영이 동생이다. 유니폼에 이름 대신 ‘ctrl(컨트롤)+V’를 새기고 출전한 이다영은 ‘세리머니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이날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 서비스를 했다. 팬 공모를 통해 선정한 올스타 닉네임에서 이다영은 ‘ctrl+V’라는 별명을 얻었다. ‘ctrl+V’는 컴퓨터 자판에서 ‘붙여넣기’를 할 때 쓰는 단축키다. 언니 이재영의 올스타전 닉네임은 ‘복사하기’ 단축키인 ‘ctrl+C’가 뽑혔었다. 동생과 언니가 복사해 붙여 넣은 것처럼 쏙 빼닮았다는 의미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다영의 끼는 1세트부터 뿜어져 나왔다. 이다영은 블로킹에 성공한 뒤 올스타전 K스타 팀 여자부 사령탑인 박미희 감독(흥국생명)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맞대고 댄스 실력을 뽐냈다. 서브 득점에 성공한 뒤에는 V스타 팀의 남자부 신인 황택의(KB손해보험)와 호흡을 맞춰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체육관을 환호성으로 채웠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은 이다영은 이 부문 3년 연속 수상으로 ‘세리머니 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다영은 “세리머니상을 너무 나 혼자서만 계속 받는 게 아닌가 싶어 경기 후반에는 자제했다. 더 센 것도 몇 개 준비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다영은 이날 남성 팬이 뽑는 ‘이상형 올스타’에서 이소영(GS칼텍스), 황연주(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고 이상형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한편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역대 최고 스피드인 시속 123km를 찍어 2012∼2013,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 왕관을 썼다. 종전 기록은 자신이 2012∼2013시즌에 기록한 시속 122km였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